매를 맞고 사는 여성을 대하게 되면 우리는 흔히 가해자를 향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한 인격을 그렇게 잔인하게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힘을 남용하는 못된 사람이 아닌가?" 하며 우리는 연약한 자의 입장에 서서 동정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연약한 부분이 어떤 강한 힘에 강압되고 파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고 강한 자를 향한 분노와 적대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여성들도 불행한 삶 을 자원해서가 아니다. 다른 여성들과 똑같은 삶 의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좋은 가정을 가꾸어 나가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이 폭력 가정에서 자라온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폭력을 수용 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폭력을 당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학대를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드리고 또한 자기가 처해 있는 의존적인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를 보면 100 명의 기혼 여성 중에 5 명은 반복적인 폭력을 당한다고 한다.  그리고 평균 35 회 이상의 폭행을 당한 후에야 외부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한다. 계속적인 폭행을 당하면서도 그러한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첫째 이유는 그들이 자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고 잘못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대의 관계 속에서 주입되어온, '나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못난 아내' 라는 사고에 묶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학대의 반복 속에서 가해자가 언어로 행동으로 멸시하고 무시하며 위협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학대자의 말 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를 맞고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한 자신의 욕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직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감정이나 원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고 생명이라도 아끼지 않을 희생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할 때 도 그가 그렇게 할만한 이유를 자신이 제공 했다고 생각하며 쉽게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 폭력을 멈추게 하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남편에게 충성하고 끝까지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그가 자기에게 감동 받고 변화 되어 좋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남편이 폭력을 행한 후 에 진심으로 후회하고 또 새로운 삶 을 거듭 약속하기 때문이며 그가 폭력을 행하지 않을 동안에는 더없이 좋은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순환은 계속된다. 매맞고 위로 받고 화해하는 주기적 반복이 계속되는 동안 아내는 연약한 희생자가 되었다가 남편을 용서해 주는 강한 구원자로 변모하면서 낮은 자존감이 뒤바뀌는, 즉 가치 있는 여성으로서의 욕구가 충족 되는 싸이클 속에 같히게 되는 것이다.  이 싸이클이 계속 됨에 따라 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남편의 약속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될 때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폭력을 행하는 남편은 자기 아내가 자기만 의존하는 사람이 될 것을 요구 하므로 그의 요구를 만족 시켜 주기 위해서 아내는 점차로 친구와 친척 또는 사회 활동으로 부터 고립하게 된다.  학대 당하는 자신이 밖으로 노출 될 가 염려하여 고립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나면의 격노를 불러 일으킬가 두려워서 외출을 삼가는 경우도 많다.

      매맞는 여성들은 또한 직업이나 경제권 모두를 남편에게 의존하고 독립적인 삶 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므로 학대 속에서도 계속 남편에게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다만 심한 학대와 폭력이 자녀들을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하거나 또 자신이 피를 보게 될 때 치료를 받기 위해 도움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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