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버지! 우리누나 때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엉엉…….]
[이 새끼 지 핏줄이라고 - 비켜 이 새끼야. 죽여줘 너도?]
삼촌은 또다시 힘껏 그를 팽개쳤다.
[그 놈도 다 똑같다. 죽여라. 죽여!]
할머니의 응원은 여전했다.
[저리 빨리 비켜. 빨리 도망가 종호야. 네가 매를 맞을 필요가 없어. 빨리!]
내가 악을 써도 종호는 삼촌이 끝날 때까지 내 편이 되어 함께 싸우고 울어주었다.
오직 나의 무기는 내 입술 이였다. 나는 끝까지 입으로 대항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 저승에서 삼촌을 바라보고 있어요. 원수를 꼭 갚을 거예요.]
씩씩거리며 주먹질과 발길질만 미친 사람처럼 두 시간을 계속하든 삼촌은 한 번씩 안방으로 건너가 쉬었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 광폐를 거듭하곤 했다. 그리고 지친 듯 조용해지면서 아침까지 잠을 자곤 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잠들 즈음부터 울기 시작했다. 분노로 살인이라도 할 것 같았다. 모두 죽이고 죽고 싶었다. 정당하지 못한 취급 이였다. 보호해 줄 부모가 없다는 것이 이처럼 학대받아야 할 이유일가? 지켜줄 부모가 없다하여 정당하게 싸울 수 있는 권리도 없단 말인가? 인간의 심성이 이처럼 악해도 되는 것일 가? 누가 그 벌을 정당하게 내려 줄 것인가? 자기의 큰 딸 과 말다툼을 했다하여 자기의 딸만 보호해주고 그 편에 서는 것 이 세상의 공평이란 말인가? 자기 아내의 말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처럼 미움과 징계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일 가? 나는 억울했다. 보호해 줄 부모가 없는 나의 입장과 처지가 서러웠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대변해 줄 사람도 부당함을 증명해 줄 사람도 삼촌부부의 행패로부터 막아줄 사람도 없었다. 나는 분노를 마음에 쌓으며 내면에 칼을 갈고 있을 뿐 이였다.
[두고 보라지. 나는 꼭 복수하고 말 거야. 어떤 방법으로든지 말이야.]
나는 어금니를 갈았다.
부당한 대우와 학대는 계속 되어갔다.어느 더운 여름 날 이였다. 삼촌 가족은 창문을 열어놓고 통풍이 잘 되는 마루에 이리저리 누워 잠이 들어 있었다. 삼촌은 갑자기 잠들어 있는 나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켜 주먹질과 발길질을 또 시작했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를 몰랐다. 알고 보니 자기 부부가 약수터에서 흐르는 냇가에 목욕을 하고 돌아와 보니 6개월 된 막내아들이 잠이 깨어 울고 있는데도 나는 자고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