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144
너와 나는 누구인가? 왜 존재 하는가? 어디로 가는가?
고갈된 질문은 꼬리를 물고 해갈의 시냇 물을 찾아
역사의 발상지를 헤메고 현실의 존재를 감각하며
미래를 달려가는 시간을 채찍질하며 그 끝을 알려 한다
육신은 감각을 경험하고 정신은 이성을 끊질기에 논하고
영혼은 신비를 넘나들면서 우리의 정체를 정의하려 하나
너와 나란 영.육.정신의 배합체로 창조된 유일무이한 형체
반복될 수 없는 생명체의 존재로 영혼과 의식을 선물 받았다
그러나 너와 나란 인생이란 소용돌이속에 휘말린 부조리로
영.육.정신의 격리를 이룬 죄 로 온전을 위한 본분을 잃고
인생된 본체에 흠집 투성이로 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며
우리보다 크신 존재 앞에 구원을 구하는 팔을 내밀어야 한다
정녕 육신만이 우리의 전부였다면 고통과 외롬과 욕망도
술과 쾌락에 몸을 더지며 밤낮 육을 위한 춤을 추었으리
정신의 세계만이 전부였다면 이성과 학설에 이성을 팔고
열매 없는 허탈 속에서 침울한 신경증 환자가 되었으리라
영 이 인생의 전부였다면 영의 세계에 자신을 던져놓고
육과 정신의 세계를 거부하며 인간 아닌 초인의 탈을 쓰고
현실 아닌 꿈 세계를 넘나들면서 비정상이란 명칭을 얻어
자유잃은 새장속의 비둘기처럼 온종일 구구구 울었으리라
그러나 너와 나는 오늘 분리된 영.육.정신의 조화를 찾아
창조의 온전함을 이루고저 어깨동무 하며 손에 손을 잡고
마주치는 눈 속에서 진흙으로 빚여진 질그릇을 바라보며
너와 나의 발상지를 찾아 함께 높은 산 을 오르고 있다.
너와 나는 서로의 마음에서 선과 악의 호흡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요구되는 용서의 따스한 품과 손길을 내어밀고
고독을 몰아내 줄 사랑의 감격스런 미소를 서로 선물하며
어깨 동무로 나그네 길목에서 희비의 회포를 서로 나눈다
너와 나는 본향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 하는 하늘의 상속자들
서로에게 받을 축복 반영시켜주는 입술과 거울이 되어주고
나그네의 봇짐속에 빵 세덩이 챙기고 세월을 따라 걸어가며
강한 힘 에 자신들을 맡기고 활짝핀 얼굴로 대로를 활보한다
너와 나는 썩어버린 분토인양 고통과 슬픔을 땅에 기록하고
원망과 불행의 흙 속에 묻혀 소멸될 존재들이 될 수 없다
너와 나는 주인께서 불어넣으신 생령이 끊임없이 흐르고
오늘의 의식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불멸의 특혜를 받은 자다
너와 나에게는 오늘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세월속에
무엇을 심고 무엇으로 장식할 것이냐를 선택할 것 뿐이고
그 선택을 따라 세상 끝날까지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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