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토장한 무덤                           9-5-08
죽고 또 죽어 썩어 냄새나는 악취의 뼉따구들이 제 멋대로의
공간을 차지하고 그렇게 널 부러져 하나의 밀실을 만들고
그 위에 긴 척 아닌 척  묘 하게 위장해 굳이 파 헤쳐 보자면
무덤이요 모른 척 넘어 가면 그져 밟고 다니는 길바닥처럼
그런 비천한 마음이 있었다


얼굴은 천사의 웃음으로 그 입술은 우유와 기름처럼 부드러운 말로
자신이 했었고 또 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일들 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거 되지 않고 숨겨 놓은 악취 나는 밀실을 가슴에 담고 있기에
그마음은 늘 보랏빛 이었다 한쪽은 빨간 마음 다른 한쪽은 파란 마음인체로
빨간 마음일 때면 시기와 질투로 미쳐 나갈듯이 발광 하며 남을 멸시하고
은밀한 계략과 수군수근 비방으로 끌어내려 미움으로 살인 하고
파란 마음일 때면 제 정신 들어 후회로 가슴을 치며 눈물 흘리고
누가 보는듯하면 재빨리 섞어 보랏빛으로 만들고 그 마음은 항상 부산했다


그리고 늘 주위를 살피면서 혹시나 자신만의 밀실을 누가 알아챌까 두려워
노심초사로 심장은 견디지 못하여 제일에 충실 하느라 바빠지고 마음보다
육체가 더 쇠잔해져 밀실의 두께는 점 점 더 두터워만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자신의 밀실을 함께 공유할 또다른 더러움을 찾고 있었다
그 동료는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 주변에는 하얀 들꽃 보다는
칙칙하고 검푸른 들풀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밀실의 표면은 그럴싸했다 싱싱하고 푸른 잔디로 잘 덮여져
숙달된 솜씨를 자랑 하는듯했고 정말 보이는 그대로 정결 하고 품위 있게
우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찌 하리요... 그 칙칙 하고 검푸른 들풀은
다 죽고 썩어 냄새나는 무덤 주변에서 하수 같은 더러운 물을 먹고 산다지?
결국은 함께 했던  동료 때문에 정체는 드러나고...
그것을 보는 시선 들은 모두 고개를 돌리고 혀를 찬다
“잘 깔린 잔디밭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그 아래 무덤이 있었잖아?
차라리 숨기지 말고 무덤으로 만들었다면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을...


노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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