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남궁 전 목사(아틀란타 베다니교회 담임)

처음에는 몇 그루라 눈길을 못 끌었는데

어느덧 대나무 밭이 되었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일대가 대나무 군락을 이루었네

겨자씨는 마침내 관목이 되어 새가 깃든다고 했는데

대나무는 숲을 이루고 판다곰이라도 나올 것 같다

하늘 찌를 듯 꼿꼿한 모습은 무엇에 비기랴

녹두장군의 비분강개하던 애국애민의 기상을 보이며

엄동설한에도 푸르고 푸른 생명의 빛을 무엇에 견줄까?

유관순 누이의 서슬퍼런 애국애교의 절개를 보이네

뿌리들은 모두 강강수월래로 손에 손을 잇고 태풍에도 끄떡없고

어깨들은 스크랩으로 스파르타쿠스의 강군이 되었네

교회 마당에 번져가는 대숲을 보면서

언젠가 이 대지 위에 대나무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득차리라

세파를 이기고 북풍한설에도 더 푸른 생명의 일꾼들이 넘쳐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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