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오오- 내 사랑 매리구나!]

    내 품으로 달려오는 매리를 껴안고 볼에 키스를 퍼 붓는다.

    [사랑한다. 매리!]

    [나도 그래. 할머니!]

    [오늘 학교는 어땠니?]

    [재미있었어!]

    [뭘 먹고 싶니?]

    [초콜릿 아이스크림!]

    나는 매리를 위해 준비해 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어주고 기뻐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행복해 한다.

    [고마워 할머니! 엄만 과자도 아이스크림도 먹으면 안 된다 고 만 해. 할머니 집에서도 먹지 말래거든…….엄마에게 말하지 마 할머니!]

    [알고 있다. 엄마는 너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 해…….]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매리의 곱실거리는 금발을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감촉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우유 빛 살결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 겉모습만큼이나 맑은 영혼이 그녀의 눈 빛 속에 수정처럼 맑게 빤짝이고 있다. 그녀의 활짝 핀 미소 속에는 만인의 사랑을 한 몸에 끌어 모으는 자석의 힘이 있는 것 같다.
   
[낸 시! 나를 바라보란 말이야!]
   
매리와 흠뻑 행복에 젖어 있는 나의 팔을 잡아끌며 내 시선을 그녀에게로 빼앗아 가려는 혼녀가 또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그녀를 밀어낸다.
   
[저리 비켜! 제발 가줘. 왜 또 나타났지? 난 너를 싫어한단 말이야!]
   
[할머니! 왜 그래? 누구보고 그래?]
   
[오- 매리. 아무것도 아냐…….]
   
나는 매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손길을 멈추고 혼녀를 째려본다. 행복하고 즐거운 매리와의 시간에 시커먼 먹구름을 뿌리는 그녀가 진저리 처지도록 미워진다.
   
[할머니! 아이스크림 맛있다! 고마워!]
   
[응 응 그래? 그래…….]
    혼녀 때문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나를 매리는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낸시! 나와 함께 가주어…….꼭 같이 가 줘야 할 곳이 있단 말이야!]
   
[혼녀야! 지금은 매리와 함께 있잖니! 제발 좀 가라. 나 좀 내버려 둬…….좀 떠나주렴!]
   
[낸시…….아냐…….지금 같이 가 줘…….나를 피하지 말아줘…….그럼 난 당신을 계속 괴롭힐 거야. 나를 보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말아줘. 매리는 내 손녀야…….사랑하는 내 손녀…….넌 무엇 때문에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 나를 괴롭히는 거냐? 내 행복을 그렇게도 방해하고 싶니? 넌 지금 내 행복에 먹구름을 뿌리고 있어. 너는 악마야! 제발 혼녀야! 내 앞에서 사라져줘.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줘!]
   
[낸시 당신이 나를사랑해 줄 때까지 나는 당신을 떠날 수 가 없어. 난……. 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 나를 안아주고 그 따듯한 품에 나를 품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뽀뽀해 주고…….매리를 사랑하듯 나를 사랑해 줄 때 까지 난 절대로 당신을 놓아주지 않겠어. 당신의 사랑을 받게 되는 날 당신을 괴롭히는 이 생활도 끝이 날거야. 그때 난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단 말이야. 당신이 매리로 인해 행복해 하듯이 나도 당신을 그렇게 해 줄 수가 있게 될 거야. 당신이 매리를 안아주듯이 또 사랑한다고 고백하듯이 나에게도 그렇게 해 주게 될 거야. 그래야 당신은 정말 행복할 수 가 있어. 그렇게 될 때 까지 나는 당신 곁에 귀찮은 존재, 싫은 존재, 미운 존재로 남아 있을 거야. 그리고 당신은 내가 싫고 미워서 병들어 눕게 될 것이고 나를 외면하다가 그대로 죽을병에 걸려 죽어버리게 될 거야…….]
   
[얘, 혼녀야! 내가 너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니? 내가 너를 어떻게 안아줄 수 있겠니? 너는 너무도 추하고 더러워. 난 네가 누구인지 몰라. 넌 부모도 없니? 부모가 없어? 너는 떠도는 거지야? 집도 없어? 너를 목욕시켜줄 사람이 없어? 넌 더럽단 말이야. 넌 괴물이야! 귀신같이 보이는 아이야. 넌 정말 귀신이지? 내 눈에만 보인단 말야! 정말 징그럽단 말이야…….]
   
[낸시! 그래 난 부모가 없어. 난 당신밖에 몰라. 그래서 난 당신 곁에 항상 맴돌고 있어. 난 당신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존재란 말이야. 당신이 나를 받아줄 때 까지 나는 떠돌며 살아야 해. 숨어서 살아야 해. 멸시받고 천대 받고 짓밟히고 더러워서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 해. 당신이 나를 씻어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주고 사랑해 주고 안아주지 않으면 난 이렇게 더럽고 추하게 살아야 해.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머물러 있어야만 해. 당신 밖에는 그 아무도 나를 이 지겨운 거지 생활에서 건져내 줄 사람이 없단 말이야. 낸시! 제발 나를 받아주고 사랑해 달란 말이야. 나를 예쁘게 만들어 줘. 나도 매리처럼 예쁘게…….]
   
혼녀의 애원소리는 내 심장을 찌른다. 부모도 없이 사는 혼녀를 내가 박대하면 내 양심이 편안할 수 가 없다. 고아나 과부를 돌아보란 성경 말씀은 내가 경외하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면이다.

한 은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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